칼럼 연재글

사랑은 신뢰와 공감이 바탕

도연(석하스님) 2015. 8. 24. 10:30



​사랑에는 지속적인 관계를 가능하게하는 신뢰와 공감이라는 토대가 있어야 한다.

첫눈에 반하는 경향성을 가진 청춘남녀의 불같은 사랑은 성호르몬의 생리작용으로 해석된다. 그 사랑을 지속시키는 연료가 소진되면 언제 그랬나는 듯이 사라지는 것이 미성숙한 사랑의 특징이다. 다소 육체적 에너지와 감정에 치중되어 있으며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패턴을 지닌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꿈꾸는 온전한 사랑이란 어떤것일까? 지속가능하며 상호발전적인 사랑, 그것은 종과 횡이 어우러진 씨줄과 날줄이 잘짜여있는 사랑이다.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에너지의 원천이 있다는 것이다. 근원과 수직으로 연결된 종적인 사랑이 그것이다. 또한, 상호발전적이라는 것은 원천을 지닌 두 존재가 주고받는 작용을 통해 서로에게 유익한 것이다. 따라서, 자기안에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중심축을 뿌리내린 두 존재가 조우하는 그 기쁨과 충만함을 사랑이라고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 대승경전의 중추, 반야심경에서 강조하는 반야바라밀다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같은걸(若야) 돌리(般반)는데 거기서 기분좋은 파波가 나오고 그물(羅라)처럼 중층복합적으로 얽히고 섥히어 중폭되면 꿀(蜜밀)이 많이(多다)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다 (般若波羅密多)이며, 춘원 이광수의 육바라밀(애인)에서 일컫는 般若반야의 智慧지혜이다.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반야’를 배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