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하스님의 카이스트 수행기] 행복해지는 게임을 만들자 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누구나 어느 위치에 있고 무엇을 하든지 행복을 추구하고 있으며 결국 행복해 지기 위한 방향으로의 선택을 하고 있다. 행복에 대한 일말의 힌트를 찾기 위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면, 대부분 친구들과 함께 걱정 없이 뛰어 놀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을 회자하며 그리워하고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놀이’라는 문화가 있었으며, 친구라고 하는 ‘관계’가 있었기 때문일 것. 여기서 착안해 본다면, 잘 놀고 잘 관계 맺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지 아닐까?!
나에겐 놀이문화와 관련된 꿈이 하나 있는데, 한참 즐기다 보면 점차로 행복해지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행복해 지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그에 대한 생각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게임에 대한 관심은 게임에 대한 원천적인 궁금증을 유발하게 되었다.
게임은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늘 상 함께 해왔다. 고대 원시사회에서는 공동노동에 기초한 생활이었기에 생활과 놀이가 일치되어 있었으며, 바둑은 중국의 요순시대 때부터 시작 되었고 장기는 삼국시대나 그 이전부터 있었으며, 체스는 6세기나 그 이전에 인도의 고대 장기 형식의 차투랑가에서 유래하여 시작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는 안타깝게도 우리와 함께 해왔던 게임이중독성, 폭력성, 선정성 때문에 오늘날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게임이 미치는 좋은 영향들도 있다.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관계를 맺어주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것인데, 이러한 게임의 순기능을 더 확장시키고 정서와 행복감을 더 증폭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행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게임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고민을 시작한 것은 컴퓨터를 다루게 된 초등학교 시절부터인데, 게임과 공부 사이에서 무얼 할지 항상 갈등이 많았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이르러 그 정점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당시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롤플레잉(역할놀이게임, RPG)게임에 중독이 되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설쳐가며 여름방학 3주간을 그 게임과 동고동락하게 되는데, 그때 한창 게임의 폐인이 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반성을 하면서 회심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 당시 만났던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WOW(World Of Warcraft)라는 게임이었는데,2005년에 베타서비스를 시작해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의 게임유저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무시무시한 게임이다. 요즘에는 LOL(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이나 서든어택, 피파온라인을 비롯한 많은 게임들이 게임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게임유저들의 취향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 게임이 대세였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전국민이라면 누구나가 아는 게임명이었다. PC방의 붐이 일어났을 때도 그 시기부터 인데, 그때부터 많은 게임 폐인을 양산(?)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게임 LOL은 자신의 캐릭터 하나 만들어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올리면서 키워가는〖MMORPG〗^(1))도 아니고, 건물을 짓고 유닛을 생산해내서 전쟁을 하는 〖전략시뮬레이션〗^(2))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한정된 시간 안에 게임 한판 한판이 열리는 것으로 보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비슷한데, 캐릭터를 정해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올리는 것을 보면 MMORPG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렇게 이렇게 게임의 분류를 나누고 분석해 보는 것이 무의미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워낙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나오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게임도 있으며 최근에는 소셜게임도 등장하여 SNS의 파급력과 비례해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1)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2) 전략시뮬레이션: 플레이어 간 대결에서플레이어의 전략적 의사결정능력을 요구하며 이것이 게임의 결과에 큰영향을 미치는 컴퓨터·비디오게임의 한 장르이다.
원문보기: http://www.news2day.co.kr/m/page/detail.html?no=64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