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사라진다 3>
공허함과 텅비어있는 그 상태 자체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뭔가 허전하고 채워지지 않는 그 낯선 무엇이 느껴질 때 우리는 대개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외로움과 쓸쓸함과 두려움으로 느껴지기가 쉽지요.
그러나, 그 텅비어있음의 성질은 그렇지 않습니다. Nothing 인것 같지만 알고보면 Everything 입니다. 텅비어있는 것 같지만 실은 채워져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빅뱅이 無에서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無에서 어떻게 有가 나왔는지 그 이유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지만, 순서는 그렇게 無에서 有 입니다. Nothing인줄 알았는데 보니 Everything 이더라는 것이죠. 내려 놓으니 얻어지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와 같습니다. 허무하고 무의미한것 같은 일상이 반복될 때, 우리는 쉬이 겁을 먹습니다. 이러다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면서요.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이다/ 궁즉통/없음에서 있음이 나온다/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지금 이순간 그 없음을 직시해 보세요. 공포인것 같아서 보는 것을 꺼려하고 피했는데, 사실 보면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안봐서 안보이는 것이지, 보려고 하면 보입니다. 그 존재의 실상이요. 꼭, 진여(眞如), 진면목이라는 궁극의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착각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 공허함과 허무함과 불안감은 아닐것 입니다. 그 현상이 나타나기 이전의 실상을 보려고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금강경에서도 상을 여의면 여래를 본다고 했습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모든 형상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니 모든 형상을 본래 형상이 아닌 것을 알면 곧 진실한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허상에 속지마시고 구르믈 버서난 달을 볼수 있도록 지켜보기 해보세요.
함께 해봐요~ 힘내세요, 화이팅!

Posted by 도연(석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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